영어 그림책을 통해 여는 세상
누구나 어린 시절 기억에 남는 그림책 한 권 정도는 있을 것이다. 그 책을 생각하면 책을 읽던 당시의 분위기, 읽어 주었던 사람의 목소리들이 떠올라, 행복한 기분이 드는 그런 책이 누구나 한, 두 권쯤은 있을 것이다.이렇듯 그림책은 영어건, 모국어건 언어를 초월하여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속에 스며들어 아이들의 내면에 쌓아져 가는 훌륭한 매개체이다. 일본의 저명한 그림책 전문가마쓰이 다다시가 말하기를 초등 2,3 학년에 빛을 발하게 되는 아이들의 상상력은 어린 시절 그림책을 얼마나 접하느냐에 따라 판가름이 난다고 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림책을 보면서 쌓아진 상상력과 창의력은 후에 아이가 고학년이 되어서 아무리 습득하려고 해도 습득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만큼 상상력과 창의력이라는 보이지 않는 아이들 내면의 힘은 그림책과 오감을 통한 다양한 자극을 통해서만 쌓아져 간다는 것이다.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요즘 아이들은 종이 그림책보다 더욱 흥미 진진하고 다양한 컨텐츠를 접할 수 있다. 영상으로 전해지는 다양한 컨텐츠들은 아이들을 자극하고 빠져들게 만들기 때문에 이러한 매체에 익숙한 아이들은 종이 그림책을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가 있다. 미디어로 전해지는 컨텐츠는 아이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고 계속해서 정보를 공급하는 반면에 종이 그림책은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하고 작가의 전달 그 이면의 것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길 수 있다. 이렇듯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 빠져서는 안될 그림책, 또한 어른들도 여전히 즐길 수 있는 종합 예술의 한 형태인 그림책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그림책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보통 그림책 하면 떠오르는 생각이, 아직 글을 모르거나 글을 읽는 것을 막 시작하려고 하는 영, 유아, 유치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아이들이 글로 인한 이해도가 떨어지니까 다른 사람이 글을 읽을 때 그림을 보면서 내용을 유추 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그러한 기능적인 특징 상 아주 어린 아이들만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보편적이다.물론 대부분의 그림책은 어린 아이들을 위해, 그 아이들의 인지레벨을 고려하여 제작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림 책 중에서는 고학년, 심지어는 어른들이 읽어도 될 만한 내용과 예술 작품으로서의 일러스트를 가지고 있는 그림책들도 많이 있다.철학적인 내용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그림책, 그리고 다양한 예술기법을 선보이는 그림책들 등 다수의 그림책들이 연령에 구애 받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그림책의 그림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흔히 그림책의 그림은 그림책의 내용을 묘사해 놓는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림책의 내용과 그림은 일치하고 아이들은 그림의 도움으로 내용을 이해한다는 것이 보편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그림책의 그림은 대부분 이야기보다 더욱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글로는 표현할 수 없었던 이야기 속의 이야기, 인물들의 감정 등이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어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적인 생각을 도와준다. 또한 그림책 안의 그림을 통해 글로 말하지 못했던 숨겨진 의도를 표현하기도 한다. 그림책의 일러스트레이터는 그림책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다양한 예술기법을 사용하기도 하고, 내용을 가장 잘 전달 할 수 있는 색들을 신중하게 선택하여 표현하기도 한다.따라서그림은 단순히 내용을 설명해주는 보조 수단이 아니고, 때로는 독립적으로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중요하고 의미 있는 장치이다. 다양한 그림책 중에서는 아예 글이 없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글마저 그림으로 표현되어서 아직 문자에 대한 인식이 자리잡지 않은 아이들에게 글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주면서 접근하는 경우도 있다.
그림책을 선정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
그림책, 특히 영어 그림책을 아이들과 읽기로 결심한 부모들이 의외로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 있다.그림책을 아이들의 인지레벨에 맞추어야 할 지 영어레벨에 맞추어야 할 지 보통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다.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라고 해서 읽어보면 의외로 영어레벨이 많이 높은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림은 분명 영, 유아의 수준을 고려한 그림인데 어휘나 문장 등이 다소 어려운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우리가 평소 가지고 있는 편견에서 약간 벗어나기만 해도 쉽게 해결될 수 있다.
바로 그림책은 아이가 스스로 읽기보다는 읽어주는, 혹은 함께 읽는 책이라는 것이다. 읽어 주는 수준은 아이의 영어레벨과 이해 범위를 조금 벗어나도 좋다.
쉽게 생각해보자. 아이가 한창 말을 배울 때 엄마는 어떠한가? 우리 아이가 이 단어는 모르고, 이러한 문장은 이해를 못하니까 아이의 언어 레벨에 맞추어 말해주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다양한 단어나 문장으로 아이에게 일단 언어를 접하게 해주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일 것이다. 이처럼 그림책 또한 아이에게 어려운 문장이나 단어도 가감 없이 읽어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쌓여지는 언어는 후에 언어 폭발 기를 거쳐, 자신의 것이 되는 것임으로 되도록이면 다양하고 많은 언어를 접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올바른 그림책 지도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요즘 영어 학습을 위한 방법으로 그림책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림책의 내용을 노래로 만들어 놓아 아이들과 즐겁게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히는 방법부터,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고 나서 다양한 활동으로 어휘와 문장을 배우는 방법 등이 있다. 하지만 인터넷에 수많은 자료와 함께 제시되어 있는 다양한 활동들은 막상 막 영어 그림책을 아이에게 읽어주려고 시작하는 엄마들에게 다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다른 엄마들 보니까,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계획하고, 정말 다양하게 활동을 했던데, 난 영어 실력도 되지 않고, 준비할 시간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하나도 모르겠고.. 의외로 이러한 고민으로 아이와 함께 영어 동화책 읽기를 시작하지 조차 못하는 엄마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꼭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림책을 활용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림책 자체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를 전달 하는 것, 그리고 그림책을 매개로 하여 아이와 엄마와의 정서적인 유대감과 공감대를 가지는 것이 영어 그림책 지도 방법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는 것이다. 유명작가의 시리즈를 혹은 학습효과가 많은 그림책을 선택하는 것도 좋지만, 평소 아이가 좋아하는 관심분야와 어울리는, 아이 스스로 읽고 싶어하는 양질의 그림책을 선택하는 것 자체가 그림책 지도 방법의 가장 중요한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작가가 혼신을 다해 탄생시킨 그림책은 그 자체가 아이들에게 말을 건 낸다. 화려한 수식이 없이도, 다양한 활동 방법도 필요하지 않고 글과 그림이 이루어내는 환상조합으로 아이 인생에 두고 두고 기억에 남는 그림책이 될 것이다. 엄마의 발음과 활동 지도의 역량에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얽매이지 말고, 아이와 함께 가까운 서점이나 도서관에 들러서 책을 고르고 읽는 것 만으로도 좋은 활동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