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일기로 방학을 알차게 보내자
영어 일기의 A-Z 제시,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쉬운 가이드
일기 쓰기는 막 글쓰기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개인의 감정을 표현하고 자신의 사고와 관점을 글로 표현하는 법을 알리기 위한 가장 보편적이고 좋은 방법이다. 그 종류 또한 그림일기부터 시작해서 전문적인 Journal까지 아이의 Literacy Level에 따라 접근 할 수 있게 다양하다.
누구나 일기에 얽힌 추억들이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 방학마다 썼던 그림일기를 개학 전 날 몰아서 쓰던 기억, 사춘기 시절 밤에 감상에 젖어 쓰던 일기를 다음날 아침에 보고 민망해 하던 기억… 일기 쓰기란 이렇듯 누구에게나 가깝게 느껴지는 글쓰기의 가장 쉬운 형태이다. 하지만 이런 일기를 영어로 쓴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영어 일기를 쓰기 위해선 날짜와 시간을 나타내는 표현, 날씨를 나타내는 형용사 그리고 시제와 순차적인 사건을 나타내는 다양한 표현들에 익숙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쉽게 생각하고 시작했다 결국 며칠을 채우지 못하고 끝을 내는 것이 영어 일기 쓰기이다. 이번 회에서는 이런 영어 일기 쓰기를 어떻게 하면 쉽게 시작하고,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이어갈 수 있을지 생각해 보기로 하자.
일기란 무엇인가?
일기의 정의
일기란 무엇일까?일기란 매일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순차적으로 기록해 놓는 것이다. Quinn McDonald라는 창의적인 글쓰기 지도사가 비유하기를 일기는 개인의 Newspaper와 같다고 한다. 반면 일기와 비슷한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는 Journal은 일상생활을 기록하는 객관적인 사건 위주가 아닌 어떠한 사람이나 사건과 관련된 자신의 감정이나 느낌을 기록하는 것이라고 한다.
보통 아이들이 쓰는 일기는 Diary와 Journal의 중간쯤 되는 개념인데, 매일 일어나는 사건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 느낌, 감상 등을 함께 적기 때문이다.
일기의 종류
그렇다면 일기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일기는 Personal Writing의 한 종류로서 일상을 다룬 일기가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일기는 그 목적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존재한다.
- 여행일기
여행지을 다니면서 그날 그날 일정과 여행지에서 벌어지는 일들, 감상 등을 정리하는 일기로 사진과 함께 정리하여 놓는 형태.
- 관찰일기
애완동물이나 식물 등을 기르면서 커가는 모습이나 특징들을 날마다 관찰하며 변화를 볼 수 있도록 써 놓는 일기의 한 종류.
- 독서일기
책을 읽고 일상생활과 연관시키고 책에 대한 감상을 씀으로 자신이 본 책들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하여 놓는 형태.
- 운동일기
체중조절이나 건강 혹은 어떤 운동 스킬을 연마하기 위해 운동을 하면서 진행과정을 정리해 놓는 일기.
- 교환일기
친한 친구끼리 서로에게 편지글 형식으로 일기를 일주일, 혹은 이주일 씩 돌아가면서 쓰는 일기.
- 온라인 일기
블로그나 개인 홈페이지에 자신의 일상을 쓰고, 사진도 함께 올리는 형태.
일기의 좋은 점은 무엇인가?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글쓰기
평소 일기를 꾸준하게 써 온 아이들은 글을 쓰는 것에 별로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일기를 쓰면서 상황을 묘사하고,사실을 표현하고,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며 다양한 목적의 글쓰기의 형태를 조금씩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또한일기의 특성상 딱딱한 문어체 위주가 아닌 다소 쉽게 다가설 수 있는 구어체의 어투로 글을 쓰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글쓰기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일기라면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영어 일기는 이러한 일기쓰기의 장점에 영어 학습 효과까지 더하여진다. 영어 일기를 쓰며 날짜와 계절을 표현하는 영어 단어를 직접 활용해보고, 동사의 과거 시제를 익히며, 1인칭으로 글을 쓰는 것을 익힐 수 있다. 또한 시간의 순차적인 변화를 묘사하는 다양한 표현도 함께 익힐 수 있다.
영어로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이 제한적인 초등 저학년이라도 자신의 수준에 맞는 가이드를 제시하면 영어 읽기 쓰기를 시작할 수 있으므로 수준별 지도도 가능하다.
생각의 힘을 키워주는 글쓰기
일기의 특성상 아이들은 자신의 하루를 되돌아보게 된다.그리고하루를 보내면서 느낀 것들과 하루 일과를 정리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이나 자랑스러웠던 부분을 생각해보게 된다. 또한 자연스럽게 다음날 해야 할 일까지 생각해봐야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자신의 생활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사고 능력이 자연스럽게 향상한다.또한 슬펐던 일, 기뻤던 일, 흥분 되었던 일등을 표현하면서 자신의 감정에 대해 왜 그러한 감정이 들게 되었는지 알아가게 된다. 심리 치료의 한 방법으로 일기를 쓰게 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자신의 심리적인 상태를 알게 되고 감정을 표출 할 수 있는 장점을 활용한 것이다.
영어 일기의 특성
영어일기의 형태
개인적인 일들에 대한 기록을 목적으로 하는 일기의 특성 상 일반 글쓰기와는 다른 특성이 존재한다.일기는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쓸 수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일기를 예로 든다면 맨 위에는 날짜와 날씨 상태, 기분 등을 간단한 단어로 표현하고 그날 있었던 사건 중 가장 중심적인 사건으로 짧게 타이틀을 써 넣는 경우도 있다.그리고 내용은 시간 순서대로 아침부터 일기를 쓰는 시점까지 차례대로 나열하여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론 한두 가지의 중요한 사건만 쓰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의 감상이나 하루 생활에 대한 간단한 평가, 반성 다음날 해야 할 일등을 정리하기도 한다.
영어 일기의 주의사항, Tips!
아이 스스로 쓰고 싶게 할 것
앞서 언급했듯이 영어 일기의 중요성은 알지만 막상 시작했다가 얼마 가지 못해서 아이가 지루해 하고 계속해서 쓰기를 거부하는 경우가 다반사일 것이다. 숙제 내듯 영어 일기를 쓰고 문법을 교정 받고 끊임없이 평가 당하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일기를 자발적으로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기 보다는 영어 공부의 한 방법으로밖에 여기지 않을 것이다. 이럴 때는아이들에게 스스로 일기를 쓰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해 주는 것이 좋다.몇 가지 조언을 한다면 아래와 같다.
1아이가 스스로 일기장을 선택하게 하라
아이와 함께 일기장을 고른다. 스스로 좋아하는 디자인의 노트를 고르게 하면 아이가 일기 쓰는 것에 더욱 애착을 가지게 될 것이다.2아이의 일기를 날마다 검사하지 말라
아이가 일기 쓰는 것을 의무감으로 느끼지 않도록 매일 매일 검사하지 말라. 대신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엄마의 일기와 교환해서 보자고 유도하는 식으로 한다.그리고 아이가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Top Secret이라고 쓰여진 스티커 등을 붙이도록 하여 아이의 개인 사생활을 존중해주도록 한다.
문법적인 오류가 다소 있더라도 반복적으로 등장하지 않는다면 고쳐주지 말고 스스로 오류를 찾도록 유도한다.
3창의적인 방법으로 일기 쓰는 것을 권장하라
때로는 만화 형식으로 때로는 그림만으로 표현하는 것도 권장하여 아이가 매일매일의 일상을 기록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도록 한다.4꼭 매일 매일이 아니더라도 규칙적으로 쓰게 하라
밀린 일기를 한꺼번에 쓰게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매일 쓰지 않더라도 일주일에 3,4 회 등으로 규칙적으로 쓴다면 억지로 매일 쓰게 할 필요는 없다.5일기 형식으로 쓰여진 영어 도서들을 읽게 하라
일기형식의 다양한 영어 소설을 통해 자연스럽게 일기를 위한 어휘를 습득하도록 한다. 초등 저학년이라면 Junie B. Jones, Ready Freddy, 초등 3학년 이상, 고학년이라면 Big Nate나 Diary of a Wimpy Kid 등의 소설이 적당하다.지금까지 일기의 특성과 일기 쓰기의 방법 등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다.일기쓰기는 아이들에게 단순히 글쓰기 능력만을 키워주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유년시절을 기록하는 의미 있는 활동이다.
특히나 영어 일기는 아이들이 어렵게 생각해 왔던 영어 글쓰기에 쉽게 다가서면서 일기를 쓰는 의미 있는 활동 도 할 수 있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가진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아이에게 영어 글쓰기는커녕 일기 쓰는 것에 대한 반감까지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아이 스스로, 흥미를 잃지 않고 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학을 맞아 엄마들이 집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할지 막막할 때 영어 일기를 시작하고 재미있는 일기 형식의 영어 소설을 읽음으로 방학을 보람차고 뜻 깊게 보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