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리딩으로 배경지식 쌓고 활용하자
효율적이고 능숙한 독자는 배경지식을 자유자재로 활용한다. 또한 새로운 도서를 자신이 알고자 하는 배경지식을 쌓는 통로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배경지식의 중요성은 이미 독서의 중요성만큼이나 당연하게 알고 있는 상식과도 같다. 최근 내한해서 큰 화제를 모은 영국의 킹스 칼리지 런던대 부총장인 키이스 호가트는 글로벌 인재의 조건으로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무리 경험과 지식이 풍부해도 경험은 경험대로 지식은 지식대로 겉돈다면 그 경험과 지식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우리 아이가 배경지식을 자유자재로 다룰 줄 아는 아이인지 또한 독서할 때 자신의 배경지식을 떠올리며 연관시킬 수 있는 아이인지 알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바로 읽은 책에 대해 말해 보라고 하는 것이다. 어떤 아이는 줄거리 위주로 대답할 것이고 어떤 아이는 줄거리와 자신의 감상과 작가의 의도와 자신의 생각의 차이점까지 말하는 아이가 있을 것이다.
너무나 분명한 예이긴 하지만 후자의 아이가 자신의 배경지식을 독서 시 활성화 시켜서 독서를 통해 알게 된 지식을 자기화 시킨 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가 독서를 하면서 그것도 영어 독서를 하면서 자신의 배경지식을 활성화 시키고 더 많은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을까? 지금부터 그 방법을 함께 알아보자.
배경지식과 스키마
배경지식 이란 영어로는 Background Knowledge로 독자가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의 총칭이다. 배경지식이 주로 학습되고 언어화된 지식, 예를 들어서 언어로 표현 할 수 있는 지식의 체계라면 Schema는 보다 큰 의미의 배경지식이라고 볼 수 있다. Schema란 개념화된 배경지식은 물론 경험을 포함하는 말로 언어화 될 수 있는 지식은 물론 경험으로 얻어진 지식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바다에 대한 배경지식이 모래사장, 해양동물, 해수 등으로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지식이 있다면 어렸을 때 바다에서 느꼈던 소금기 있는 바람의 느낌, 모래의 까끌함 등 언어로는 표현하긴 어렵지만 머릿속에 이미지화 되어 느낌으로 남아있는 체험적 지식이 포함되는 개념이 Schema이다.
메타인지란?
배경지식 활성화를 위해 또 하나 알아야 할 개념이 메타인지이다. 배경지식 활용의 키는 어떻게 정보를 찾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냐 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의 범주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1+1=2 라는 것을 아는 것은 평범한 인지능력이고 내가 1+1=2는 것은 알지만 11+1=12라는 것은 모르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을 메타인지라고 한다.
이를 쉽게 이야기하면 “아는 것을 아는 능력”이다. 이는 인간의 인지 능력 중 가장 뛰어난 능력임에 동시에 컴퓨터와 휴먼 브레인의 가장 큰 기능적인 차이라고 볼 수 있다.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에 의하면 메타인지가 뛰어난 사람일수록 학습에 방향과 목적을 정하는 것에 유리하기 때문에 능률적인 학습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메타인지를 키우기 위해서는 꾸준히 내가 알고 있는 지식에 대해 생각하고 그 지식을 바탕으로 또 알고 싶은 것에 대해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한다. 배경지식을 활성화 시키고 활용하는 활동은 이러한 메타인지를 기르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독후활동을 하며 자신의 지식에 대해 끝없이 사고 할 때 메타인지의 발달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배경지식 활용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
배경지식의 중요성과 메타인지에 대해 알아본 지금, 머릿속에 한가지 질문이 떠올려질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배경지식의 활용 왜? 우리 아이들은 유난히 어려워할까? 책을 읽고 나선 천편일률적으로 내용위주의 Summary와 짧은 감상만을 남기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는 결코 우리 아이들이 인지적인 측면에서 떨어지기 때문이 아니다. 단지 아이들이 그렇게 하게끔 만든 교육환경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형 교육과 우리나라의 교육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정보에의 접근 방식이다. 점차 나아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한 학급당 많은 학생수와 교사 혼자서 감당해야 할 많은 수업시간 보조교사의 부재 등이 우리나라 교육 방식을 수동적으로 만들고 있다. 많은 학생수를 감당하기 위해서 교사는 학생들이 알아야 할 지식을 다 소화시켜서 사실로 엮어낸 교과서를 가지고 Fact의 전달 위주의 수업을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토론형 수업과 프로젝트 형 수업이 시행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많은 학교들은 이러한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반면 선진국형 교육은 어떤가? 예를 들어 영국은 커리큘럼 안에 학생들이 배워야 할 내용들만 정해져 있을 뿐 교과서라는 개념이 없다.
교사들은 다양한 자료들, 책들을 교과서 대용으로 사용하며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그러한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지 연구해야 한다. 예를 들어 Grade 1의 아이들이 개구리의 생태에 대해 배운다고 할 때, 교사는 아이들에게 개구리에 대해 자유스럽게 Research 하도록 미리 과제를 내준다.
아이들은 동네 도서관, 인터넷 혹은 체험활동을 통해서 미리 수업내용에 대한 정보를 찾고 자기 화 시킨 다음 수업시간에 다른 아이들, 교사가 제시해주는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며 배우게 된다. 그런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정보에 접근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체득하고 다양한 관점에 대해 받아들이게 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정보를 효율적으로 다스릴 수 있을까? 교육환경이 변화길 기다리는 것은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 지금부터라도 아이들이 어떻게 정보에 접근하는지 잘 살펴보고, 다양한 독후활동으로 아이들의 배경지식 쌓기와 활용하기를 유도한다면 우리 아이들도 정보를 다스릴 수 있는 능동적인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배경지식 활성화 시키는 독서전략
1 Make Connections
누구나 이러한 경험은 있을 것이다. 독서를 하다가 어느 한 구절에 자신의 경험이 떠오르면서 생각에 빠지는 경험, 책을 덮고 한참 동안 생각한 다음 다시 독서를 이어가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는 우리도 모르게 우리의 경험과 책의 내용을 연관시키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독서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경험과 지식에 연관시켜 보는 활동을 통해 이미 가지고 있는 배경지식은 활성화를 통해 강화될 것이다.
다음은 Keene & Zimmerman(1997)에 연구결과에 따른 세가지 영역의 Connections이다.
독서를 할 때 아이들이 이러한 세가지 영역에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면 배경지식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Text to Self
What does this remind me of in my life?
What is this similar to in my life?
How is this different from my life?
Has something like this ever happened to me?
How does this relate to my life
▶Text to Text
What does this remind me of in another book I’ve read?
How is this text similar to other things I’ve read?
How is this different from other books I’ve read?
Have I read about something like this before?
▶Text to Word
What does this remind me of in the real world?
How is this text similar to things that happen in the real world?
How is this different from things that happen in the real world?
How did that part relate to the world around me?
2선진국형 독서법 SQ3R로 효과적인 독서를 하자
SQ3R 독서법은 Survey, Question, Read, Recite, Review의 줄임 말로 효과적인 독서를 위해 고안된 독서법이다. 이 독서법을 통해 독서를 하기 전엔 독서의 방향을 잡아주고 하고 나서는 자신이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을 잘 정리 할 수 있다.
Step 1: 훑어보기(Survey)
-제목(Main title)
-소제목 (Headings of paragraphs)
-서론과 결론 (Introduction and conclusion)
-첫 번째 단락(First lines of each paragraph)
-보충자료 (Extra information: 관련그림, 지도 또는 차트나 그래프)
Step 2: 질문하기(Question)
-제목 또는 목차와 관련된 질문하기
-책의 주제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
-책은 나에게 어떤 새로운 정보를 줄 것인가?(육하원칙을 적용하여 예상 질문하기!)
-작가가 이 글을 쓴 목적은 무엇일까?
Step 3: 읽기 (Reading)
-Step 2의 질문에 대한 답변 생각해보기
-주요 어휘와 개념 이해하기
-중요하거나 인상 깊은 구절 표시하기
Step 4:되새기기 (Recite)
-주제(Main idea)찾기
-그래픽 오거나이저: 핵심 내용 Note-taking하기 (시간 순서도, 인물관계도, 원인/결과, 비교/대조 등)
Step 5: 검토하기 (Review)
-핵심내용 점검하기
-전체 줄거리(Summary) 쓰기 & 발표하기!
3다양한 그래픽 오거나이져를 활용하자
책을 통해 아무리 많은 배경지식을 얻었다 한들 인간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 쉽게 잊혀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럴 경우 책을 통해 얻은 주요 배경지식을 시각화 시켜주는 다양한 그래픽 오거나이져의 활용으로 배경지식을 더욱 오래, 효과적으로 기억할 수 있다.
그래픽 오거나이져에 정보를 정리하면서 이미 알고 있는 정보를 정리하고, 자신이 알아야 할 정보를 나열해보고, 또 책을 통해 배운 정보를 정리하는 것은 비교적 간단한 활동이지만 큰 효과를 가진다. 예를 들어 KWL 차트는 이러한 세가지 주요 내용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 있어서 논픽션 도서를 읽을 때 필수적으로 하는 활동이다.
또한 Before reading 활동으로 많이 사용하는 Semantic Map은 우리에게 Mind Map으로 더욱 알려져 있는데, 아이들이 책을 읽기 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배경지식을 활성화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Let’s Start!
지금까지 배경지식에 대한 정의, 중요성, 어떻게 하면 배경지식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에 대해 알아보았다. 영어 독서를 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더욱 많은 어휘에 노출되고 영어의 전 영역이 발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영어 독서가 오직 영어 실력의 향상만을 위한 것이라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영어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장점들이 간과될 수도 있다.
배경지식 쌓고 활용하기도 그 장점 들 중 하나이다.한국어 독서를 하며 다양한 관점으로 스토리를 분석하고 배경지식을 쌓듯이 영어 독서도 아이들의 사고력을 키워주고 배경지식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면 영어 실력과 사고력 향상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