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독과 병행 할 수 있는 다독의 비결
대한민국엔 지금 다독의 열풍이 불고 있다. 한글독서건 영어독서건 간에 많은 양의 독서를 권하고 아이들이 꼭 읽어야 하는 필독서 리스트를 앞으로 내세워 일년에 교양서 100권 읽기 혹은 챕터북 같은 경우는 1000권을 목표로 하는 등, 경쟁적인 Reading에 대한 강조를 하고 있다.
이러한 열풍의 뒤편엔 제2 외국어 습득에 관한 다양한 이론들이 자리잡고 있지만 대다수의 학부모들은 다독과 정독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숙지하지도 않은 채 무작정 아이들에게 많은 책을 단시간 내에 읽기를 강요하는 경우가 있다.
이번 교육정보에서는다독과 정독에 대한 개념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왜 다독이 제 2 외국어 학습의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자리매김 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에 대해서 알아보고, 올바른 독서지도의 방향에 대해 제시하고자 한다.
다독과 정독
다독(Extensive Reading)이란?
다독이란 많은 양의 텍스트를 다양한 주제에 걸쳐 자신의 언어능력 범위 내에서 빠른 속도로 읽는 것을 의미한다. 영어로는 Extensive Reading이라고 한다.
다독의 목적은?
다독은 독자에게 읽는 행위 자체에 대한 자신감과 동기를 부여한 다는 것에 있다. 다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자신의 언어능력 범위를 파악하는 것 그리고 스스로가 선택한(Self Chosen Material)을 통해 독서가 이루어진 다는 것이다.
정독(Intensive Reading)이란?
정독은영어로는 Intensive Reading이라고 하며 책을 읽을 때 내용은 물론 문법, 스타일, 세부사항은 물론 작가의 의도까지 파악하고 더 나아가서는 자신의 의견을 적용시킬 수 있는 도서의 방법이다. 쉽게 말해 책을 찬찬히 뜯어 보는 것을 말한다.
정독의 목적은?
정독의 목적은읽기 실력 향상은 물론 사고력 향상있다. 정독은 책을 깊이 있게 읽고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에 독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힘과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힘을 길러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아이들이 준비해야 할 논술이나 토론 토의를 위한 사고력과 의견표현 능력은 정독을 통해서 다듬어 질 수 있다.
▶정독과 다독의 장, 단점
다독을 강조하는 이유
제 2 외국어 습득에서 다독을 유난히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어 독서가 아이들의 영어실력 향상에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는 다양한 연구결과와 더불어, 영어 독서를 하되 다양한 장르를 많이 읽어야 한다는 다독에 대한 강조가 당연시 되어왔다.
다독의 강조는 미국의 언어학자인 Stephen Krashen이 제시한 Input Hypothesis에서 자발적인 다독의 중요성에 대한 언급에서 출발하였다. Input Theory에 대해서는 간단히 말하자면 외국어는 습득 또는 학습의 방법으로 익히게 되는데 습득은 자연스럽고 무의식적인 관점에서 외국어를 익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고 학습은 반복적이고 의식적인 행위에 의한 방법이라고 한다. 하지만 습득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몇몇의 제반 조건이 갖추어져야 하는데 그 조건 중에는 연령( 어릴수록 ), 흥미도( 높을수록 ), 스트레스가 적은 환경, ( Low Anxiety setting )이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고 한다.
그의 이론에 의하면 아이 스스로 선택한 책을 많이 읽는 자발적인 다독은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켜주며 더불어 언어습득의 Key인 최대 노출을 돕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한다.
정독으로 연결될 수 있는 다독 가이드
1 정독과 다독의 비율
지금까지 다독과 정독에 대해 알아보고 장, 단점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다독과 정독의 방법을 활용해 효과적인 독서지도를 할 수 있을까? 정독과 다독의 올바른 지도 방향은 적절한 비율을 지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창 독서에 흥미를 붙여줄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정독과 다독의 비율을 2:8정도로 다독에 비중을 두어서 하도록 하고 초등 3학년 이상의 아이들에게는 3: 7정도로 정독에 점점 정독의 비중을 높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초등 고학년이 되면 다독을 하면서도 정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독서의 3단계 과정인 Before, During, After Reading 과정을 통해서 사고력을 향상시켜주는 독서로 이어주는 것이 좋다.
2 정독과 다독의 병행방법
정독이란 다독에 반대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정독은 다독의 반대의 개념이 아니라 스타일이 다른 방법일 뿐이고, 다독과 정독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이상적이다. 즉다독을 하면서도 정독을 할 수 있는 것이 독서 능력 향상의 최종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독서를 시작하기 전에 아이의 리딩레벨을 파악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고 그 레벨 범위 내에 있는 다양한 장르의 도서 중 아이가 직접 선택한 장르, 주제 등의 도서 위주로 다독이 진행이 되어야 된다. 자신이 직접 선택한 도서를 읽음으로 읽기에 대한 책임감과 동기가 부여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보통 저학년 시기에 다독에 강조가 이루어지는데 이는 아이로 하여금 독서 자체에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3 올바른 독서지도의 방향
다독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요즘 시대에 아이들에게 무조건적인 필독서 리스트를 많이 읽도록 강요하는 것 보다는 다독을 하되 아이들의 흥미도를 유지시키고, 독서에 대한 참 재미를 알게 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키워주는 것, 또한 정독을 함으로 읽기의 깊이를 더해줄 수 있도록 균형을 이루면서 지도하는 것이 올바른 독서 지도의 방향이 될 것이다.
지금도 필독서 리스트를 뒤적거리고 있다면 잠시 내려두고 아이의 손을 잡고 가까운 서점으로 향하는 것은 어떨까? 다양한 책을 직접 보고, 만져보면서 아이가 스스로 자신과의 독서 약속을 하고 읽고 싶은 책 List를 만들어 보게 하는 것은 어떨까? 다독이건 정독이건 독서란 인생을 두고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고 때로는 보기 싫지만 억지로 얼굴을 마주해야 하는 불편한 사람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하자. 우리아이가 지금 좋은 친구를 만나고 있는지 아니면 불편하고 억지스러운 만남을 유지하고 있는지 이따금 챙겨보며 올바른 독서의 방향을 잡아주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