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잘하는 방법이란?
대한민국에서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대다수의 사람들은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취업을 잘 하기 위해서 영어 실력은 필수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를 공부하기 위한 각종 방법들과 이론들, 저마다의 비법들이 난무하고, 아이들의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고민하는 학부모들은 넘쳐나는 정보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원어민 강습만이 방법일까? 무조건적인 통문장 암기만이 말문을 트일 수 있는 비결일까? 한국식 문법 학습이 해답일까? 하지만 애석하게도 영어에는 단기간 실력 향상을 이룰 수 있는 특별한 비법, 비결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나 우리나라처럼 영어가 외국어로서 존재하는 EFL(English as Foreign Language) 더욱이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EFL 환경에서의 노출이란? 단기간 영어를 정복할 수 있는, 아이의 말문이 술술 열릴 수 있는 그런 비결은 없지만, 다행히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효과적으로 영어를 익힐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언어학자들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밝혀져 있다.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 학습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노출(Exposure)인데 이 노출시간과 배우고자 하는 언어인 Target Language의 습득양은 정비례한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하는 것은 학습자의 연령이나, 성향 등이 있고 잘 알려져 있듯이 연령이 어릴수록 외국어에 대한 거부감이 덜 하다고 한다. 이쯤 되면 질문이 생긴다. 노출이 중요한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노출 시간을 늘려줄 수 있을까? 우리 아이들이 매일 매일을 보내는 환경은 한국말을 쓰는 환경이다. 집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친구들과 항상 영어를 사용하면서 살 수는 없는 것이다. 원어민 수업은 제한적이고 실제적으로 아이들이 대화를 하거나 영어를 듣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영어 실력 향상의 핵심은?
저명한 언어학자 Stephen Krashen이 “ Extensive Reading is not the best way. It’s the only way.” 라고 말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영어에 대한 노출이 제한적인 EFL 환경에서 Reading은 유일무이한 방법이며 이러한 방법으로 자연스러운 영어를 습득 할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영어로 된 책을 읽으면서 시간과 공간에 구애 받지 않고 최대한 자연스럽고 살아있는 영어를 접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스토리를 영어로 이해하는 과정에서 생각 또한 영어로 하게 되며 자연스럽게 쓰기와 말하기 실력이 향상 될 수 있다는 것이 영어 독서의 최대의 장점이다.
따라서 EFL 환경에서 최상의 영어 실력 향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은 영어 원서 Reading이 답이라는 것이다. 
습득과 학습 이론이란? 영어는 단순한 과목 중 하나가 아니고 일반적인 암기식 학습이나 논리적인 접근으로는 마스터 하기 어려운 언어이다. 다른 말로 하면 영어를 학습으로 접근하면 결코 마스터 하기 힘들고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습과 습득은 비슷한 것 같지만 다른 접근 방식이다. 학습은 반복적이고 논리적인 접근으로 의도적으로 배우는 것이고, 습득은 반복이라는 맥락은 같지만 의도적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배워지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TO 부정사 용법을 문법 공식에 대입시켜서 외우고 문제가 나왔을 때 올바른 답을 알 수 있는 것은 학습에 의한 결과이며, 아이들이 문법 문제를 풀 때 왜 인지는 딱히 설명할 수 없지만 가장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 맞는 문법을 고르는 것은 습득에 의한 것일 경우가 많다.
영어는 학습에 의해 배워지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습득하여서 익혀졌을 때 더욱 활용 면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8,90년대 학창시절을 보냈던 지금 3,40대들이 자신들의 학습량에 비해서 영어 실력이 터무니없이 낮은 것이 그러한 단순 학습 식 접근의 결과이다. 많은 언어학자들이 밝혀냈듯이 습득을 위해서는 자연스럽고, 생생한, 현재 쓰이고 있는 (Authentic Language)에 최다 노출이 중요하다고 한다. 따라서 이미 언급했듯이 영어 독서는 우리나라 영어 환경에서 필수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영어 독서를 시작하려면?
자~ 그럼 우리 아이들의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필수적인 영어 독서 어떻게 시작할까?우선 시작하기 전에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알려주고자 한다.
1 무조건적인 독서의 강요는 독
독서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는 자발성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읽고 느끼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독서에 대한 무조건 적인 강요는 이러한 독서의 장점을 앗아가고 아이들이 평생을 두고 누릴 수 있는 독서의 기쁨을 뺏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무조건 요즘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베스트셀러 위주로 구매하여 아이에게 읽기를 강요하는 것은 위험하다. 특히나 영어책은 아이의 성별, 연령뿐 아니라 영어 레벨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요소임으로 평소 아이에 대해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를 잘 살펴보면서 아이가 좋아할 만한 분야의 책으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함께 서점에 자주 다니면서 독서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선택한 도서를 함께 두, 세 페이지 정도 읽어보면서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이다.
2 아이의 레벨에 맞는 도서 선택
아무리 좋은 책이더라도 아이의 영어레벨과 맞지 않을 경우에는 어떠한 효과도 볼 수 없이 시간만 낭비하게 되는 것이다. 구소련의 심리학자 비고츠키의 이론에 따르면 아이들의 학습효과가 가장 커지는 학습 영역이 있다고 한다. 그 영역은 아이에게 너무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범위 내에 있는데 이 영역을 벗어나게 되면 학습효과가 크게 떨어진다고 한다. 
영어 책은 어휘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많다.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으면 아이들이 몇 장 읽기도 전에 독서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쉬운 단어가 너무 많을 경우에는 책을 읽으면서 긴장감이 없어져서 독서에 대한 흥미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 책을 한 두 페이지 정도 읽었을 때 모르는 단어가 30% 이상일 경우는 아이의 레벨에 비해 어려운 책임으로 피하도록 하자. 반면 아는 단어들로만 이루어진 책일 경우엔 어휘 확장의 기회를 놓치는 것임으로 모르는 단어가 30% 이하인 책으로 선정하도록 하자.
3 독서 환경 조성의 중요성
요즘 독서를 강조한다고 집 전체를 도서관화 만드는 가정이 많은데, 이는 장점도 있지만 아이들을 책에 지치게 만든다는 단점도 있다. 영국에서는 문자에 대한 인식이 없는 유아기 때부터 아이들에게 독서 공간을 만들어준다. 아이들이 이곳에서 책과 익숙해지면서 문자를 패턴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는 시기를 독서의 시작으로 본다. 이러한 공간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형이나 편안한 쿠션, 카펫 등으로 독서에 대한 긍정적인 느낌을 심어준다.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거실 한 코너를 도서관처럼 꾸민다던 지 아이들의 방에 독서 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만들어 준다던 지 함으로 독서욕구를 키워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님 자신들이 롤모델이 되어 항상 독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추천하려고 하는 책은 자신이 미리 읽어 본 후 아이와 함께 책의 내용을 가지고 대화를 하는 식으로 유도해보자.
4 다양한 방법의 독서활동
아무리 감명 깊었던 영화, 책이더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줄거리조차 희미해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독서 후에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야기를 재 조명해본다던 지, 주인공에게 편지를 써본다던 지 하는 다양한 독후 활동을 하게 되면 그 이야기는 좀 더 오랫동안 아이의 머리와 가슴에 남게 된다. 조금만 창의적으로 생각하면 무궁무진하게 많은 독서활동 아이디어가 있다. 때로는 아이가 제안하는 방법이 최고의 독서활동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독서와 활동을 연관시키면 아이들이 독서에 대한 흥미를 가지는 것은 물론이고 독서를 매개로 한 엄마, 아빠와의 활동으로 깊은 유대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독후 활동은 선택이 아니라 이제 필수임을 명심하자.
지금까지 영어 독서의 필요성과 독서를 하는데 꼭 알아야 할 중요한 부분들에 대해 말해보았다. 다음 칼럼에서는 아이들의 발달단계에 따른 독서 특징, 영어 도서 선정 법, 성향 별 독서 접근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영어독서도 일반 독서와 마찬가지로 습관 형성이 중요하다. 책을 가까이 하며 책으로 인해 정보 습득은 물론 스토리를 즐기고 감동을 공유하는 것을 어린 시절부터 습관화하면 아이들은 평생 즐거운 동반자가 될 책과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